파카 리알토는 현재는 단종된 펜으로, 과거 유명했던 파카 88이 1994년 리알토로 이름이 변경되면서 탄생한 펜입니다. 전체적인 외관에서 보이듯이 파카의 저가 라인인 벡터와 무척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벡터의 고급 라인이라고 하는 것이 리알토에 대한 가장 깔끔한 표현이 되겠네요.
제가 보유하고 있는 리알토는 매트 블루 색상으로, 금도금된 스테인리스 스틸 촉을 달고 있습니다. 벡터처럼 얇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특히 여성분들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펜이며, 부담 없이 쓰기에도 좋은 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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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알토는 캡을 닫았을 시 약 13.4 cm 정도로 적당한 길이이며 17 g 정도로 무척 가벼운 펜입니다.
캡은 배럴 끝에 있는 검은색 부분에 꽂을 수 있게 되어있으며, 그 길이가 무척 제한적이라 필기 시 펜의 길이가 15 cm 가 넘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워낙 가벼운 펜이기 때문에 필기 시 적당한 밸런스를 유지해 줍니다.
잉크는 컨버터와 카트리지 둘 다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분해 시 섹션에 있는 장식 링 또한 빼낼 수 있으며, 이는 생각보다 잘 빠지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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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과 더불에 리알토에 대해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바로 클립의 디자인입니다. 벡터와 조금 다르게 화살 깃 모양이 각인되어 있으며, 개인적으로 모든 파카 펜 중에 가장 아름다운 클립 디자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배럴의 끝부분 또한 심심하지 않게 잘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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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의 아랫부분의 장식 링에는 생산지와 PARKER 로고 그리고 생산연도를 알 수 있는 코드가 무척 작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파카에서는 종종 생산연도를 자기들만의 코드로 표시해 놓습니다. 제 리알토의 경우는 Y.II로 2006년에 제작된 펜입니다. 혹시 자신의 파카 펜에 다른 코드가 새겨져 있다면 이 링크에서 생산연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arkerpens.net/codeke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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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알토의 펜촉은 금도금 스틸 펜촉으로 화려한 무늬와 함께 PARKER 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펜촉의 사이즈는 펜촉의 뒷부분 움푹 들어간 곳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펜촉은 friction fit으로 섹션에 고정되어 있으며 이는 분리가 가능합니다. 보통 friction fit의 경우 피드와 펜촉을 잡고 잡아당겨 뺄 수도 있지만, 리알토의 경우 펜촉 옆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피드와 그립 사이에 작은 틈새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낚싯줄을 끼워서 잡아당겨서 분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이 방법 사용 시 빠진 펜촉이 제멋대로 날아가버리지 않게 침대같이 쿠션이 있는 곳에서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론 그러기 전에 펜을 잘 씻어놓아야겠지요.
제 리알토의 펜촉은 처음 구매할 때부터 슬릿 사이가 많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진 펜 중에 가장 많은 잉크를 쏟아내는 펜입니다. 그러면서도 끊기지 않는 잉크 흐름을 보여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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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알토는 지금은 단종된 펜이지만 이베이나 펜 전문 쇼핑몰에서 아직도 종종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파카 벡터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이시라면 리알토로 업그레이드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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