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145 클래식 어린왕자 콜렉션 (Montblanc Meisterstück 145 Classique Le Petit Prince Collection: Review)

몽블랑 어린왕자 콜렉션의 상징인 클립의 노란 별

몽블랑에서는 매년 작가 에디션 이외에도 많은 스페셜 에디션 만년필을 출시하여 수집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몽블랑 펜의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몽블랑의 브랜드 파워도 있겠지만 새롭고 예쁜 디자인이 가장 많은 역할을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성능 대비 높은 가격이라는 평을 가진 몽블랑을 지금까지 전혀 사지 않았는데요, 어린 왕자라는 소설의 특별함 때문에 이 컬렉션을 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출시된 어린 왕자 시리즈는 The Fox (2018), The Aviator (2019)와 The Planet (2020)이 있으며, 클립에는 비뚤어지게 그린 귀여운 노란 별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제가 오늘 다루는 펜은 파란색 펜인 The Fox입니다. 사진에는 좀 어둡게 나왔지만 남색에 보라색이 아주 살짝 섞인 색깔이며 우주 색 즉, 밤하늘 색을 표현했다고 하네요. 

 

몽블랑 어린왕자 콜렉션 분해모습

다른 스페셜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어린 왕자 에디션은 Meisterstück 디자인을 바탕으로 네 개의 사이즈/디자인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클래식 (Classique), 르그랑 (LeGrand), 듀에 (Doué) 그리고 솔리테어 (Solitaire). 클래식이 르그랑보다 작은 펜이며 듀에와 솔리테어는 각각 클래식과 르그랑과 비슷한 사이즈이지만 좀 더 화려하고 무겁습니다. 제가 구입한 클래식은 23 g 정도로 적당한 무게감이 있으며 캡을 닫았을 시 총 13.9 cm 정도로 아주 작은 펜은 아닙니다. 캡을 배럴에 꽂을 시 15 cm가 넘어가는 길이이며, 구입 시 컨버터와 함께 옵니다. 컨버터에는 몽블랑 잉크 이외에 다른 브랜드 잉크는 사용하지 말라는 문구가 적혀 있네요. 하지만 절대 그럴 일은 없겠죠.

 

몽블랑 어린와자 콜렉션 캡

캡은 어린 왕자 시리즈 중에서 가장 예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클립에는 앞에 언급한 바와 같이 상징인 노란 별이 장식되어 있고, 오른쪽 사진에서와 같이 캡의 전면에는 빼곡히 킹 받는 표정의 여우 얼굴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저 노란 별이 제가 이 펜을 구입한 이유의 대부분입니다. 클립의 뒤쪽에는 (사진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Made in Germany, METAL이라는 문구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몽블랑 어린왕자 콜렉션 캡과 배럴의 끝 부분

캡의 끝부분에는 몽블랑의 상징인 눈 덮인 몽블랑 산의 정상을 형상화한 엠블럼이 박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및에는 어린 왕자에게 여우를 만날 때 대화 중 한 구절이 프랑스어로 레이저 각인되어 있습니다. 

“Créer des liens? … Tu seras pour moi unique au monde” 
“To establish ties? … To me, you will be unique in all the world.”

 

캡의 뒤쪽에는 그 글귀 밑에 제품 고유 넘버가 적혀있습니다. 재럴의 장식이 참 맘에 들었는데요, 캡의 끝부분과 같은 재질의 금속으로 씌워져 있습니다. 르그랑이나 솔리테어 버전에서는 저 끝부분으로 피스톤을 움직이도록 되어 있지요.

 

몽블랑 어린왕자 콜렉션 캡의 장식링

캡의 장식 링 부분은 설명드릴 필요 없이 마이스터스튁의 다른 디자인과 똑같이 되어 있네요.

 

몽블랑 어린왕자 콜렉션 펜촉

몽블랑 펜촉에는 항상 4810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는데요, 이는 Mont Blanc 산의 높이인 4810 m를 말합니다. 펜촉에는 어린 왕자와 여우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별 두 개와 함께 각인되어 있습니다. 펜촉은 AU585라는 각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Au: 금의 원소기호, 585: 금 함량 58.5%) 14K로 필 감은 살짝 사각이는 느낌이며 다른 금촉들과 비교해서 잘 휘어지지 않는, 의외로 강성이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새겨진 StOD는 금을 생산한 회사의 홀마크입니다. 필감에 대해서는 몽블랑에 대한 주 의견과 잘 맞아떨어지듯이, 잘 만들어진 촉의 좋은 필감이지만 그 가격만큼은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필감이 절대 나쁘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린 왕자 컬렉션은 브랜드의 명성답게 만듦새가 참 좋았습니다. 레진은 생각보다 무척 단단한 느낌을 주게 만들어졌으며 촉의 완성도 또한 무척 높았습니다. 제가 이 펜을 사게 된 이유는 몽블랑의 명성보다는 어린 왕자를 토대로 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펜 하나에 잘 담아낸 것 같아 자꾸만 보게 되는 기분 좋은 펜입니다.